장희빈(장옥정)의 최후가 이전의 드라마에서 보아왔던 악녀로서 죽지 않으려 발악하며 버티다 죽는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강제로 입을 벌려 사약을 떠밀어 넣거나, 코를 잡고 사약을 강제로 입에 밀어 넣어 죽이는 장희빈의 최후의 모습은 드라마 동이에서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장희빈이 발악하며 죽는 모습에서 통쾌함을 기대했던 시청자는 약간의 배신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시작하고 20분이란 짧은 시간에 통쾌함을 바라던 시청자를 장희빈의 죽음에 인간적 연민과 슬픔을 느끼게 만들어 버리는 반전이 있더군요.
우선 장희빈(이소연 분)은 사약을 받기전 어머니를 죽음을 막아보려고 애쓰는 어린세자(윤찬 분)의 안위를 걱정하며 따라온 동이(한효주 분)의 치마자락을 붙잡고 과거의 잘못을 빌며 남겨진 어린세자에 대한 안전을 눈물로 호소합니다. 갖은 악행을 저지르며 시청자에게 욕을 먹던 악녀로서의 모습보다는 죽음을 앞두고 자식의 안전을 눈물로 호소하는 모정의 애처로움이... 제 감정을 방향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약을 받고 죽는 장면에서는 숙종(지진희 분)에게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보아달라고 부탁을 하고, 소복차림으로 사약이 놓인 소반 옆에서 숙종에게 마지막 절을 하며 마음 속으로 읆조립니다.
" 그것은 거짓이었습니다. 전하. 전하를 염모했던것을 후회한다는 말은... 거짓이었습니다. 전하의 마음... 그모든것을 욕심내면 안된다는것을 알면서도 모든것을 가지려 했던것은 신첩이었습니다. 그렇게 염모했기에 한없이 어리석고 나빴던것은 저였다는걸 압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끝내 이런상처를 드리는 저를 용서하십시요. 전하.
이런 제 마지막 모습을 보아달라고 부탁드린 신첩을... 끝가지 끊어낼 수 없었던 이 마지막 어리석은 욕심을 말입니다.
하지만 기억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저를... 제 마지막 모습을... 누구보다 전하께 말입니다. 그러니, 전하 부디 기억해 주십시오. 신첩을... 꼭 신첩을... "
그리고, 의연하게 자리에 앉아 사약을 들이키고 피를 토하며 죽어가면서 과거 숙종과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회상합니다.
숙종 또한 그런 장희빈의 모습에 자신도 그녀의 죽음에 일말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자책하고 흐느끼며 아파합니다.
연인에 대한 깊은 사랑과 추억을 교차시키며 슬프게 그려진 것은 갖은 악행을 자행하던 악녀의 죽음에 대한 통쾌함 보다는 정쟁에 휘말릴 수 밖에 없었던 운명과 사랑하는 연인에 버림받은 여인의 애증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어다는... 진정 자신이 원했고 갈망했던 것이 숙종의 사랑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악행에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잔잔한 마음의 읆조림으로 풀어내면서 제 감정의 방향을 인간적인 연민과 슬픈감정으로 바꿔버리더군요.
갖은 악행을 자행해 온 저 여자 언제죽나(뭐! 죽는것은 스토리상 다 알고 있는 내용이므로...) 답답해 하며 통쾌함과 시원함을 바라는 시청자의 기대를 사랑과 애증이라는 조미료를 잘 버무려 시청자로 하여금 슬픔과 연민의 감정을 유발시키는 이병훈PD의 절묘한 연출의 기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제 생각이지만 그동안 열연한 장희빈(이소연 분)씨의 열연에 연출진이 배려(?)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
아무튼 장희빈은 그렇게 장렬히(?) 퇴장하셨고, 어머니의 죽음과 자신이 놓인 처지에 혼란스러워하는 세자의 방황 그리고, 새로 등장한 인원황후의 이야기가 앞으로 그려질텐데 인원황후(이연서 분)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차가운 얼굴표정과 눈빛 그리고 단박에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살만한 포스를 작렬시키는 쌀쌀한 말투의 대사 한마디...
"숙빈이로군."
앞으로 숙빈 동이와 연잉군(이형석 분)에게 닥칠 시련의 정도를 가늠시켜주는 것 같아 MBC드라마 '동이' 다음 스토리가 기대됩니다.
아! 마지막으로 옥의티 하나 세자가 장희빈의 죽음을 막아 보려고 아바마마가 있는 대전으로 달려오는 장면에서 세자의 달리는 모습은 웬지 어색합니다. 뒤에 따라오는 연기자들과의 거리 유지 때문에 그런것인지 모르지만 여유를 부리는 듯 한... 허밍이 있어야 어울릴 듯한 달리기... 보다가 웃음이 절로 나오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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