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전도사 최윤희! 그녀의 죽음이 여느 유행성 자살과 다른 이유는...

행복전도사 최윤희 부부의 동반자살 소식은 충격이었다. 그러나 여느 유행성 자살 소식과는 좀 다르게 받아 들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행복 전도사' 최윤희 환갑이 훨씬 넘긴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행복의 전파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그녀...
불행과 희망을 잃었던 사람들에게 삶의 행복과 이유를 전파하며 웃음을 잃지 않았던 그녀...

그런 그녀의 일생에 과연 불행과 좌절이 없었을까?
젊었을때 남편의 사업부도로 38살에 전업주부에서 금강기획 가피라이터로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해 국장까지 승진했고, 퇴직 후에는 행복전도사로서 인기 강사의 반열에 올라 행복전도에 열성적이었던 그녀...
이미 그녀는 삶의 불행과 좌절을 겪어 봤기에 딛고 일어 설수있었던 자신만의 행복비결을 찾았고, 그것을 타인에게도 알리며 행복을 공유하려고 애써왔었다. 어쩌면 '행복 전도사'로서의 삶은 또다른 의미의 자신만의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으려 했던것은 아닌었는지 모르겠다.

그런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다가온 건강의 이상이라는 좌절은 그녀의 유서에서 보이듯 그녀에게 극단적인 방법을 시도하게 만들었을 만큼 넘어설 수 없는 큰 고통이었던것 같다.
하지만, 그녀와 평생을 함께 했었던 동반자와 떠난 마지막 긴 여행은 그런 좌절을 뒤로한 그들 부부만의 또 다른 사랑과 행복을 찾아 떠난 여행길이 아니었나 싶다.
그것이 여느 유행성 자살과 격이 다르게 보이는 이유가 아닐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故 최윤희님의 유서 전문

떠나는 글…

저희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2년전부터 여기저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습니다. 능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 일을 하다보니 밧데리가 방전된거래요. 2년 동안 입원 퇴원을 반복하면서 많이 지쳤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고 희망을 붙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추석 전주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의 선고. 숨쉬기가 힘들어 응급실에 실렸고 또 한 번의 절망적인 선고. 그리고 또다시 이번엔 심장에 이상이 생겼어요. 더이상 입원에서 링거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혼자 떠나려고 해남 땅끝마을가서 수면제를 먹었는데 남편이 119신고, 추적해서 찾아왔습니다.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수가 없고 남편은 그런 저를 혼자 보낼수는 없고…
그래서 동반 떠남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는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 또 용서를 구합니다. 너무 착한 남편,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그동안 저를 신뢰해 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게 죄송 또 죄송합니다. 그러나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 봉투 뒷면에 쓰인 글

완전 건장한 남편은 저 때문에 동반여행을 떠납니다.
평생을 진실했고, 준수했고 성실했던 최고의 남편.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