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드라마 대물은 방영초기부터 여러 가지로 시끄러운 얘기들이 많았다. 주인공 서혜림(고현정 분)은 특정 정치인(박근혜)를 빗댄 것 아니냐?, 민우당은 민주당을 빗댄 것이냐? 등등 일반 국민들 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많은 관심과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드라마 초반 작가와 PD의 사퇴는 정치적 외압인가? 자의적 인가?를 놓고도 상당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를 주목해야 하고, 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 첫째로 현재의 정치, 사회의 현실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것이다.
첫 회부터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굵직한 사건들의 키워드(잠수함, 아프카니스탄 피납, 대통령 탄핵, 권력남용 등)와 앞으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여성대통령’이라는 키워드로 주인공을 등장시켰고, 2회~6회까지는 비자금, 차명계좌, 돈세탁, 흑색선전, 전경유착, 공작정치, 선거공약남발, 정치인비리 등등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뉴스의 정치섹션에서 심심찮게 접하고 있는 키워드들로 드라마의 스토리를 채워 놓았다.
물론 이 드라마의 스토리는 픽션이다. 그러나, 스토리 자체가 허구라 할지라도 너무나 현실적인 이 키워드들은 “실제 있었던 이야기 아닌가?“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생생하게 드라마를 채우고 있다. 그만큼 현재의 정치, 사회의 현실적인 모습이 드라마에 잘 투영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두번째로 이상적인 도덕성을 갖춘 정치인과 검찰에 대한 국민적 염원을 대변해 주고 있다.
SBS드라마 대물은 각기 다른 권력구조인 입법, 사법, 언론에서 주인공들을 등장시킨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각 권력구조 안에서 부패와 부조리함을 경험을 하게 된다. 이들 3명의 주인공들은 그렇게 다른 경험과 개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중요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높은 도덕적 가치관과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주인공들은 부패와 부조리함에 굽히지 않고 대항하며 개혁하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도 보인다.
그래서일까 주인공들의 신념있는 모습을 대변하는듯한 대사는 '권상우의 명대사', '차인표의 분노시리즈'로 재포장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권상우(하도야 역)의 명대사 (대물 2회)
“들판에 쥐새끼들이 득실거리는데 어찌 풍년을 바라겠습니까? 풍년을 바란다면 쥐약을 뿌려서라도 쥐새끼들 쫙 박멸해야죠.”
“들판에 쥐새끼들이 득실거리는데 어찌 풍년을 바라겠습니까? 풍년을 바란다면 쥐약을 뿌려서라도 쥐새끼들 쫙 박멸해야죠.”
*차인표(강태산 역)의 분노시리즈 (대물 5회)
"내가 이딴 쓰레기 같은 인간들 뒤치다꺼리나 하려고 정치 시작한 줄 알아!"
"내가 이딴 쓰레기 같은 인간들 뒤치다꺼리나 하려고 정치 시작한 줄 알아!"
물론 이들 주인공이 드라마상에서 보여주는 도덕적 가치관과 신념은 이상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현실에서도 이루어지길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은 그들이 뿜어내었던 대사와 같았기 때문에 그들의 대사에 주목하며 열광하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SBS드라마 대물이 작가와 PD의 교체로 원래 의도했던 스토리의 방향과 달라지거나 드라마적 재미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드라마 바탕에 깔려있는 부패한 정치와 사회에 대한 개혁의 메시지는 크게 달라지기 어려울 것이며,우리는 이 메시지에 더 주목해야만 한다. 그 메시지로 하여 실제 우리 정치현실을 돌아보고 정치인이든 국민이든 깊이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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